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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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배터리(Better Lee)
[잇(it)템 졸업식]
패션계를 사로 잡은 it템에 대한 모든 것. 역사부터 최신 트렌드까지 낱낱이 파헤친다.
20년 전 채정안 스타일에 2030이 난리 났다
최근 2030 여성들의 새로운 ‘추구미’로 떠오른 건 2007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속 한유주의 스타일이다. 당시 채정안이 보여준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분위기가 SNS에서 다시 주목받으며 ‘한유주 코어’라는 이름까지 생겼다.
그런데 한유주 코어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더 큰 흐름이 있다. 바로 귀엽고 발랄한 스타일 대신 성숙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찾는 ‘어른 여자 룩’의 부상이다.

이제 2030의 추구미는 ‘어른 여자’
최근 몇 년간 패션계를 휩쓴 건 단연 ‘소녀 감성’이었다.
발레코어를 중심으로 리본과 레이스, 메리제인 슈즈가 유행했고, Y2K와 걸코어처럼 귀엽고 발랄한 스타일도 연이어 등장했다. 하지만 비슷한 무드가 오래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정반대의 분위기가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어른 여자’다.
재킷과 셔츠, 블라우스, 미디스커트처럼 익숙한 기본 아이템을 중심으로 실루엣은 단정하게, 컬러는 브라운과 버건디, 네이비, 그레이처럼 차분하게 가져간다.

중요한 건 어려 보이는 것이 아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기 위해 장식을 더하기보다 좋은 소재와 핏, 색감으로 자연스럽게 성숙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한유주 코어 역시 이런 어른 여자 룩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스타일이다. 특정 아이템 하나를 따라 사기보다 ‘저런 분위기의 여자가 되고 싶다’는 하나의 추구미에 가깝다.
20년 전 옷이 ‘어른 여자’의 정석이 된 이유
한유주만 다시 주목받는 것도 아니다. 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 속 유희진 등 2000년대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들의 패션도 함께 재조명되고 있다.
공통점은 의외로 평범하다. 셔츠와 블라우스, 데님, 긴 스커트처럼 지금도 옷장에 하나쯤 있을 법한 기본 아이템을 입었다.

대신 몸을 자연스럽게 타고 흐르는 실루엣과 차분한 컬러, 소재의 질감으로 분위기를 만들었다. 유행하는 아이템을 여러 개 겹쳐 입기보다 기본적인 옷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한 것이다.
이런 스타일이 지금 다시 세련돼 보이는 것도 ‘어른 여자 룩’이 추구하는 방향과 정확히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출근할 때 입던 재킷, 주말에는 미술관으로
어른 여자 룩이 일상으로 빠르게 들어온 이유는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아이템이 재킷이다. 과거에는 셔츠와 슬랙스에 갖춰 입어야 할 것 같았던 재킷도 이제는 데님이나 티셔츠, 롱스커트와 자연스럽게 섞는다.
평일에는 블라우스와 함께 출근룩으로 입고, 주말에는 청바지나 긴 스커트에 매치해 전시나 데이트를 즐긴다.
너무 차려입은 것 같지는 않지만, 충분히 신경 쓴 것처럼 보이는 것. 바로 요즘 ‘어른 여자’가 옷을 입는 방식이다.
재킷 매출 132% 뛰었다, 로엠에 몰린 이유

이랜드월드의 로맨틱 여성복 브랜드 로엠(ROEM)의 최근 1주일 재킷류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블라우스 매출도 30% 늘었다.
특히 26 F/W 대표 상품인 ‘스쿱넥 칼라리스 자켓’은 9월 첫째 주 로엠 매출 1위에 올랐고, 출시 4일 만에 리오더가 결정됐다.
특히 26 F/W 대표 상품인 ‘스쿱넥 칼라리스 자켓’은 9월 첫째 주 로엠 매출 1위에 올랐고, 출시 4일 만에 리오더가 결정됐다.
라펠을 덜어낸 깔끔한 디자인에 블라우스와 H라인 롱스커트를 매치하면 자연스럽게 어른 여자 룩이 완성된다. 반대로 청바지를 함께 입으면 조금 더 편안하고 힘을 뺀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스테디셀러인 ‘미디 트위드 자켓’도 마찬가지다. 출근할 때는 단정하게, 주말에는 데님이나 롱스커트와 함께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
‘한유주 코어’에서 ‘어른 여자 룩’까지
한유주 코어가 유행이라고 해서 20년 전 옷을 그대로 따라 입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중요한 건 그 분위기다. 화려한 장식보다 좋은 핏을 고르고, 강한 컬러 대신 깊은 색감을 선택하는 것. 그리고 유행하는 아이템보다 나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찾는 것이다.
결국 ‘한유주 코어’는 어른 여자 룩을 보여주는 하나의 대표적인 예시다.
어려 보이기 위해 옷을 입기보다 자신의 취향을 알고, 나에게 어울리는 방식으로 입는 것.
요즘 2030이 말하는 ‘어른 여자’는 어쩌면 나이를 뜻하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분위기를 아는 사람에 더 가까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