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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FASHION

성수에 문 연 ‘스파오프렌즈 랩’

“오픈하자마자 대기줄 쫙” … 요즘 성수에서 난리 난 ‘이 매장’ 뭐길래

Editor 배터리(Better Lee)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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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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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배터리(Better Lee)
[잇(it)템 졸업식]  


패션계를 사로 잡은 it템에 대한 모든 것. 역사부터 최신 트렌드까지 낱낱이 파헤친다.

스파오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베이직한 티셔츠도, 패딩도 있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콜라보’다.



해리포터부터 짱구, 포켓몬, 산리오까지. 좋아하는 캐릭터가 어느 날 파자마가 되고 티셔츠가 되어 스파오 매장에 등장했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를 넘어 버추얼 아이돌, 게임, e스포츠까지 그 영역이 넓어졌다.



그리고 2026년 9월, 스파오는 콜라보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100평 규모의 ‘스파오프렌즈 랩’이다. 스파오는 언제부터 이렇게 콜라보에 진심이었던 걸까.

스파오의 콜라보, 2015년부터 시작됐다


 

스파오의 콜라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2015년을 만난다.

당시 스파오는 전속 모델이었던 엑소(EXO)의 앨범 로고와 멤버 이름을 활용한 티셔츠를 선보였다. 지금은 아이돌 굿즈를 패션 브랜드에서 만나는 것이 익숙하지만 당시만 해도 아이돌의 팬덤을 패션 상품으로 연결하는 시도 자체가 신선했다.

반응도 빨랐다. 엑소 콜라보 티셔츠는 출시 첫 주말 이틀 동안 1만 장이 판매됐고, 온라인에서는 멤버 티셔츠 9종이 1시간 만에 품절됐다. 이후 포켓몬, 짱구, 해리포터 등 당대 팬덤이 강한 콘텐츠가 차례로 옷 위에 올라왔다.

‘굿즈를 입는다’는 새로운 패션


 

2010년대 중후반 패션업계에서는 재미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무엇을 입느냐만큼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옷으로 보여주는 소비가 강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스파오의 콜라보는 이 흐름과 잘 맞아떨어졌다.

좋아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그려진 옷은 단순한 티셔츠 한 장이 아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보여주는 일종의 취향표현이 된다.

특히 SPA 브랜드의 콜라보는 팬덤 상품의 진입장벽도 낮췄다. 특별한 굿즈숍을 찾아가지 않아도 익숙한 패션 매장에서 좋아하는 콘텐츠를 옷으로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파오 역시 이 시기부터 ‘옷을 파는 SPA’에서 ‘콘텐츠를 입게 하는 SPA’로 조금씩 영역을 넓혀갔다.

파자마부터 e스포츠까지, 콜라보의 경계가 사라졌다


 

스파오의 콜라보는 이후 더 세분화됐다. 특히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것이 파자마다. 캐릭터 IP와 편안한 홈웨어의 조합이 인기를 얻으면서 스파오의 파자마 판매량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협업 대상도 달라졌다. 과거 애니메이션과 캐릭터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아티스트, 게임, 버추얼 아이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2026년에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손잡고 처음으로 e스포츠까지 패션으로 끌어들였다.

패션업계에서 말하는 ‘콜라보’의 의미 자체가 달라진 셈이다. 과거에는 유명 브랜드 두 곳이 만나 희소성 있는 한정판을 만드는 것이 콜라보의 핵심이었다면, 지금은 팬덤이 있는 콘텐츠라면 무엇이든 패션이 될 수 있다. 좋아하는 애니메이션도, 게임도, 아이돌도 이제 ‘입는 취향’이 된다.

결국 콜라보만 파는 매장까지 생겼다


 

10여 년간 이어진 스파오의 콜라보는 이제 하나의 매장을 채울 만큼 커졌다.

스파오는 지난 9월 5일 서울 성수동에 100평 규모의 ‘스파오프렌즈 랩’을 열었다. AK플라자 홍대점과 강남2호점에 이어 콜라보 콘텐츠를 특화해 소개하는 세 번째 매장이자, 스파오가 성수에 처음 선보이는 매장이다.

반응은 오픈 첫날부터 뜨거웠다. 매장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의 대기 행렬이 길게 이어졌고, 콜라보 후드 집업과 반팔 티셔츠 등 주요 상품에도 관심이 몰렸다. ‘콜라보 상품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가는 매장’이 된 셈이다.

오픈과 함께 공개된 것은 인기 애니메이션 ‘데스노트’ 컬렉션이다. 긴팔 파자마와 후드 집업, 반팔 티셔츠뿐 아니라 담요와 키링 같은 잡화까지 하나의 IP를 다양한 아이템으로 확장했다.

매장 안에는 고객이 직접 원하는 디자인으로 티셔츠를 완성할 수 있는 DIY 서비스도 마련됐다. 이미 만들어진 캐릭터 굿즈를 사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취향을 더해 ‘나만의 굿즈’를 만드는 경험까지 확장한 것이다.

콜라보는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패션이 됐다


 

지난 10여 년간 스파오의 콜라보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패션을 소비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함께 보인다.

한때 옷은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수단이었다. 지금은 한발 더 나아가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와 음악, 게임, 콘텐츠까지 보여준다.

그래서 요즘 콜라보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누구와 협업했느냐’가 아니다. 그 안에 팬들이 알아볼 수 있는 디테일과 세계관이 얼마나 잘 담겼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좋아하는 것을 입고, 들고, 직접 만들어보는 시대. 10년 전 티셔츠 한 장에서 출발한 스파오의 콜라보가 이제 100평짜리 매장 하나를 가득 채우게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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