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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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온(溫)에어]
낯선 듯 익숙한 이야기로 만나는 우리 주변의 진실, 함께라면 변화할 수 있습니다.
집이 집답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화장실 하나가 열어준 세상
이랜드복지재단 SOS위고가 만든 '3일의 기적'
"집 같은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어요."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이 명대사처럼, 집은 누구에게나 가장 기본적인 안식처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그 당연한 안식처조차 온전히 누리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버티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부끄러움에 갇힌 4년, 화장실 하나가 다시 열어준 세상

지원 전 야외 풀숲 간이 화장실 모습
지방의 한 조용한 마을. 박동식(63·가명) 씨의 집은 무성하게 자란 대나무와 풀숲에 가려져 밖에서는 형태조차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4년 전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친 뒤,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거동이 어려워졌고 직장도 잃었습니다. 하루아침에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에 깊은 상실감을 느낀 그는 병원 진단과 공적 지원 신청마저 미룬 채 스스로를 고립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고장 난 세탁기를 고칠 여력이 없어 마당에서 손빨래를 해야 했고, 제대로 된 세면 공간이 없어 야외에서 위태롭게 몸을 씻어야 했습니다. 불편한 다리로는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조차 어려워 마당에 임시 간이시설을 마련해두고 생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원 후 새로 공사한 화장실 모습
마을 이장의 방문을 계기로 비로소 그의 상황이 알려졌지만, 공적 지원이 실제로 집행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공백을 메운 것이 이랜드복지재단 SOS위고였습니다. 분당우리교회와 협력해 주거환경개선비를 지원하자 지자체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도 함께 힘을 보탰습니다. 민관이 협력해 수세식 화장실을 설치하고, 집을 가리던 풀숲도 걷어냈습니다.
그 변화는 뜻밖의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풀을 베기로 한 전날,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던 박 씨가 목발을 짚은 채 스스로 전지가위를 들고 마당의 풀을 자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도와주려는데 가만히 있기가 미안했어요."
화장실 공사가 끝난 뒤에는 시야를 가리던 대나무도 직접 모두 쳐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사고 이후 내 모습이 너무 부끄러워 숨어만 살았는데, 이제 마당이 훤히 트여 다시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이제 밖을 좀 보며 살고 싶다"는 그의 말은, 닫혀 있던 삶이 조금씩 다시 열리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골목길 수도에서 집 안 샤워실로, 가벽 하나가 지켜낸 존엄

지원 전 샤워실 모습(용도 사용이 어려운 상황)
오래된 구도심의 비좁은 골목에 홀로 거주하는 윤지훈(51·가명) 씨의 사연은 또 달랐습니다. 중증 지적장애를 가진 그는 전적으로 의지하던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입원하면서 낡은 집에 홀로 남겨졌습니다. 세상과 연결해 주던 유일한 끈이 끊어지자, 그는 새로운 도움의 손길을 찾지 못한 채 순식간에 고립됐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위생과 사생활이었습니다. 현관문을 열면 곧바로 비좁은 골목길이 펼쳐지고, 씻을 곳이라곤 문밖 수도꼭지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매일 목욕탕을 이용할 형편도 되지 않아 그는 이웃들의 시선을 견디며 골목에서 몸을 씻어야 했습니다. 어쩌다 목욕 바구니를 들고 밖으로 나설 때도 남의 눈에 띌까 늘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원 후 샤워실 모습
SOS위고는 즉각 개입했습니다. 집 안에 가벽을 세우고 온수기와 타일을 설치해 독립된 샤워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작은 공간 하나를 새로 만드는 일이었지만, 그 변화가 일상에 미친 영향은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목욕 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게 부끄럽고 불편했는데, 이제는 집에서 마음 편히 씻고 설거지도 할 수 있어 사람 사는 것 같아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씻을 수 있는 권리. 그것은 윤 씨가 되찾은 가장 기본적인 삶의 질이자, 인간으로서의 존엄이었습니다.

윤씨 감사편지
복지의 속도가 늦어지는 그 3일, SOS위고가 달려갑니다
보건복지부의 '2023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등록 장애인 264만 명 중 약 40%가 주거환경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적 주거 지원이 실제로 집행되기까지는 평균 수개월이 소요됩니다. 가장 절실한 순간과 지원이 닿는 순간 사이의 그 공백이, 누군가의 일상을 무너뜨립니다.
이랜드복지재단 SOS위고는 신청부터 지원까지 평균 3일 이내에 이뤄지는 신속한 긴급 지원을 강점으로 합니다. 전국 현장의 봉사단과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통해 위기 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민관 협력을 빠르게 연결합니다.
"사업의 핵심은 노후된 환경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정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사회로 연결될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집이 집다워질 때, 사람은 다시 사람다워집니다
박 씨는 이제 훤히 트인 마당에서 바깥을 바라봅니다. 윤 씨는 더 이상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됩니다. 화장실 하나, 샤워실 하나가 삶의 궤적을 단번에 바꾸는 기적은 아닐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누군가가 더 이상 자신을 숨기지 않고, 다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첫 번째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은 제도의 성과를 돌아보는 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제도가 아직 충분히 닿지 못한 사람들을 다시 살펴봐야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당신의 관심이 또 다른 박 씨와 윤 씨에게 닿을 수 있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집이 집답지 못한 채 하루를 버티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SOS위고의 3일이 희망의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누르시면 SOS위고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