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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과 함께 주목받는 '언밸런스' 패션

디올과 함께 주목받는 '언밸런스' 패션

패션 좀 안다는 사람들, 요즘 다 이렇게 입습니다. 명품 브랜드 디올이 난리난 이유

패션 좀 안다는 사람들, 요즘 다 이렇게 입습니다. 명품 브랜드 디올이 난리난 이유

Editor 배터리(Better Lee)

입력 2025.07.02 16:15 수정 2025.07.02 18:40

Editor 배터리(Better Lee)

입력 2025.07.02 16:15 수정 2025.07.02 18:40

패션 좀 안다는 사람들, 요즘 다 이렇게 입습니다. 명품 브랜드 디올이 난리난 이유

 

[잇(it)템 졸업식]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 디올이 지난 6월 27일, 파리 앵발리드에서 조나단 앤더슨의 첫 데뷔작인 2026 S/S 남성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 4월 킴 존스의 후임으로 디올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임명되고, 5월에는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를 대신해 여성복까지 총괄하는 단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된 조나단 앤더슨. 그의 첫걸음이 패션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시작됐다.


조나단 앤더슨의 첫 디올 컬렉션에서 주목받은 키워드는 바로 '언밸런스'다. 넥타이를 한쪽 칼라에만 매는 등 비대칭적 스타일링이 정형화된 클래식 복싱의 틀을 유쾌하게 해체했다.


18세기 일상의 미학을 담은 장 시메옹 샤르댕의 그림 사이로 걸어 나온 모델들은 셔츠 없이 리본 달린 칼라, 터틀넥 위 조끼, 전통적인 신사복에 과감성을 더한 형광색 슈즈를 선보이며 절제와 대담함을 동시에 구현했다.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 ©Getty

클래식한 복식에 위트 있는 디테일로 찬사를 받은 패션

디올 26SS 남성복 컬렉션(Dior 2026 S/S Menswear RTW) ©Dior

이탈리아 패션지 <보그>는 조나단 앤더슨의 디올 데뷔작을 두고 '옷차림의 예술에 대한 기쁜 찬가'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948년 크리스찬 디올의 피스에서 영감받은 독특한 실루엣의 카고 팬츠로 시작된 이번 컬렉션은 과거 브랜드 아카이브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데 중점을 뒀다.

프록코트, 테일코트, 케이프 등 19세기와 20세기 복식사에 획을 그은 극도로 포멀한 아이템들을 청바지나 모던한 디자인과 과감히 매치시키며 과거와 현재, 포멀과 캐주얼의 경계를 흐렸다.

로에베에서 아카이브 일군 조나단 앤더슨의 패션 철학, 여성복에서도 올해 새바람 일으킬까?

조나단 앤더슨이 선보인 로에베 22SS 여성 컬렉션 ©LOEWE

클래식과 모던을 융합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조나단 앤더슨의 패션 철학은 그의 로에베 시절부터 엿볼 수 있다.

조나단 앤더슨은 디올 이전에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며, 로에베를 11년간 브랜드를 세계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완벽하게 불완전한(perfectly imperfect)'이라는 패션 철학으로 타탄 드레스를 선보이며 보수적인 럭셔리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뜨렸으며, 절제되면서 위트있는 미학으로 여성 패션씬에 일찌감치 획을 그은 바 있다.

특히, 그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남성복에서 보여준 '언밸런스' 철학이 디올의 여성복에서는 어떻게 발현될지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클래식한 테일러링에 유쾌한 창의성을 불어넣는 그의 능력이 여성복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는 9월 디올에서의 첫 여성 컬렉션에도 기대감이 모인다.

베이직한 하의에 위트를 더한 상의 주목···SPA 브랜드에서도 셔링, 프릴, 랩 디테일로 포인트 준 출근룩 반응 좋아

조나단 앤더슨이 디올 런웨이에서 선보인 '언밸런스' 실루엣은 국내 여성 패션 트렌드와도 궤를 같이한다.

소비자들은 베이직한 하의에 포인트가 되는 상의를 매치하는 데일리룩에 대한 수요가 높다. 베이직한 데님과 코디할 한 끗 다른 상의를 찾는 고객의 니즈는 조나단 앤더슨이 디올에서 추구하는 '클래식과 모던의 조화' 철학과 상통한다.

여성 SPA 브랜드 미쏘(MIXXO)는 베이직한 디자인의 데님, 스커트를 입고, 상의는 언밸런스, 벨티드, 셔링, 랩 등으로 페미닌한 무드를 강조하는 스타일링이 최근 인기라고 밝혔다.

©MIXXO

실제로 미쏘의 대표 인기 상품들을 보면 디올 런웨이와 맥을 같이한다. 사이드 스트링 레이어드 풀오버, 레이어드 반팔 티셔츠, 슬릿 시스루 풀오버 등 언밸런스한 실루엣을 적용한 아이템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벨티드 프릴 블라우스, 벨티드 핀턱 블라우스처럼 허리를 잘록하게 보이게 하여 과거 디올의 Y라인을 연상케 하는 실루엣의 아이템도 인기다.

브이넥 셔링 블라우스, 아일렛 리본 블라우스, 랩 레이어드 블라우스, 오간자 포인트 반팔 블라우스 등 페미닌한 디테일을 더해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아이템들 역시 2030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셔링, 랩, 오간자 등 소재와 디테일에 변주를 아이템 ©MIXXO

조나단 앤더슨표 디올의 '언밸런스' 실루엣은 럭셔리 하우스의 런웨이를 넘어 일상복까지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 주목받고 있다.

정형화된 클래식의 틀을 깨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그의 미학은, 2025년 패션계의 가장 주목할 만한 패션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