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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볼만한 곳 BEST 8 : 종로구, 강남구, 마포구, 강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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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4월, 색다른 주말 데이트 코스

따뜻한 4월, 색다른 주말 데이트 코스

서울 가볼만한 곳 BEST 8 : 종로구, 강남구, 마포구, 강서구

서울 가볼만한 곳 BEST 8 : 종로구, 강남구, 마포구, 강서구

2025.04.07

2025.04.07


 

Editor 옥토
[오늘의 로컬픽]
 

드디어 포근하고 따뜻한 봄 날씨가 찾아왔습니다. 특히 4월은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로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장소들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봄에만 즐길 수 있는 서울 봄나들이 코스를 준비했습니다. 따뜻한 봄 날씨와 함께 문화, 예술의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서울 데이트 코스를 소개합니다. 

도시를 위한 예술 투자, '1% 법'이란?

우리는 도시를 걷다 보면 빌딩 앞이나 광장에 놓인 거대한 조각 작품이나 다채로운 벽화들을 심심찮게 마주칩니다. '저건 왜 저기 있을까?' 궁금했던 적 없으신가요? 무심코 지나쳤던 많은 공공미술 작품 뒤에는 '1% 법'이라는 흥미로운 제도가 숨어 있습니다. 이 법의 정식 명칭은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 의무화 제도'입니다. 문화예술진흥법에 뿌리를 둔 이 제도는 연면적 1만 제곱미터 이상의 건물을 지을 때 건축 비용의 1% 정도를 미술작품 설치에 사용하도록 의무화한 법입니다. 1972년 처음 도입될 당시에는 '권장' 사항이었지만, 도시 미관 개선과 예술가 지원, 시민들의 문화 향유 증진이라는 목표 아래 1995년부터 의무화되었죠. 2011년에는 건축주가 작품 설치 대신 비용의 70%를 문화예술진흥기금으로 낼 수 있는 선택지가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도시의 아이콘이 된 작품들

'1% 법' 덕분에 전국적으로 수많은 미술작품이 우리 곁에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작품이 예술성과 공공성을 인정받아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표적인 작품과 즐길거리를 소개합니다. 

#1. 서울 종로구


 

해머링 맨 ©태광그룹

해머링 맨 (Hammering Man) |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68

서울 광화문 네거리, 쉬지 않고 망치질하는 거대한 조각상, '해머링 맨'을 모르는 분은 거의 없을 겁니다. '1% 법'이 낳은 가장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히죠. 흥국생명 빌딩 앞에 설치된 이 작품은 노동의 신성함과 현대인의 고독을 동시에 느끼게 하며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서울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75

세종문화회관에서는 3월 31일부터 6월 19일까지 봄 전시 <여명> 을 진행 중입니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 파사드 전시로 세종문화회관 외벽 미디어 파사드에서 진행되는 야외 전시입니다. 미디어 파사드는 미디어(Media)와 건물의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의 합성어로, 고성능 프로젝션 기술을 활용해 건물 외벽에 다양한 콘텐츠를 투사하는 영상 퍼포먼스입니다. 예술과 기술이 어우러진 영상을 상영해 생생한 현장감과 감동을 전합니다. 감정이 처음으로 깨어나는 순간을 표현하며 봄과 같이 인간 감성이 피어나는 순간을 영상으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미디어 파사드 전시는 일몰 후 18시부터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2. 서울 강남구


 

아마벨 ©파란하늘

서울 포스코센터 앞을 지키는 '아마벨(Amabel)' 역시 중요한 공공미술 작품입니다. 세계적인 현대 미술 거장인 작가가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친구의 딸 '아마벨'을 추모하며 실제 비행기 잔해를 활용해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설치 초기에는 '고철 덩어리 같다'라는 논란도 있었지만, 지금은 작가의 명성과 작품의 강렬한 에너지, 그리고 포스코 그룹의 혁신적인 이미지를 상징하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제63회 그래미어워드 BTS 'Dynamite' 공연의상 ©이랜드뮤지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F 문화홀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17

근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는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의상과 악기 등 소장품을 전시하는 '위대한 뮤지션 100인전 vol. 1'이 전시 중입니다. 마이클 잭슨,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지미 헨드릭스, 오아시스, 퀸, BTS 등 전설적인 아티스트들의 의상과 악기 등 특별한 소장품 130여 점이 전시되어있다고 합니다. 특히, 제1회 그래미 어워드의 실제 트로피를 비롯해 시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흔적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로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전시입니다.

#3. 서울 마포구


 

Square-M, Communication ©서구원

Square-M, Communication | 서울 마포구 성암로 267

상암동 MBC 신사옥 앞에 설치된 유영호 작가의 'Square-M, Communication'은 사각 프레임을 보고 마주 서 있는 두 사람을 형상화한 인상적인 형태로 소통과 관계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거대한 사각 프레임은 때로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되고, 때로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되며,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만남과 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방송국 이미지와 잘 어울리죠?


 

한국영화박물관 ©한국영상자료원

상암동 갈만한 곳으로는 한국영화박물관을 추천합니다. 영화계의 발전과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무료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영화의 역사와 함께 영화를 만들 떄 사용되었던 장비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중간중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도 설치되어 있어 영화 수록곡을 들으며 전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4. 서울 강서구


 

<향천>, 김선구, 2011 ©철없는 모모

강서 NC백화점 앞에는 역동적인 소 조각상이 하늘로 향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국내 최정상급 조각가 김선구 작가의 '향천(Heaven)'입니다. 작가 특유의 각면 처리로 근육의 힘과 생동하는 에너지를 극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건축물 입구에 위치해 백화점을 찾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활>, 김선구, 2011 ©철없는 모모

작품 "활"은 우리 민족의 강인하고 힘찬 기상을 형상화한 작품으로써, 내일의 이상을 향한 도전적 정신과 목표를 향해 한 곳에 응집하는 사회적 힘을 고전적 구성미와 현대적 감각의 세련된 조형미로 어우러져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질주>, 김선구, 2011 ©철없는 모모

이 작품은 역동적 에너지가 수평적으로 이동함을 상징하며, 마지막 힘을 다해 역주하는 기마상을 표현한 것으로, 스피드가 느껴지는 현대적 감각과 아름다운 조형미가 결합한 작품으로 생동감 넘치는 공간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김선구 작가는 역동적인 조각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최정상급 작가입니다. 특히 '말' 조각으로 유명합니다.

1996년 일본 경마협회 말 조각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2000년대 중국 미술 시장이 성장하던 시기에 남성적이고 역동적인 조각으로 중국 컬렉터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2006년 상하이아트페어에서 말 조각 '질주'로 '올해의 조각'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김선구 작가와 이랜드 그룹의 인연은 중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랜드는 중국에서 20년간 미술 신진 작가 지원 사업을 진행했으며, 중국 전시회에서 김선구 작가의 작품을 접하고 작품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후 NC 강서점을 비롯해 켄싱턴호텔 평창 정원 등 이랜드 그룹의 국내 영업장에 김선구 작가의 작품 5점을 설치하고 2023년 4월에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이랜드갤러리 헤이리에서 김선구 작가의 개인전 '응축된 순간들'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이스K 서울 ©스페이스K 서울

마곡의 높은 빌딩 속에서 푸릇한 녹지가 펼쳐져 있는 이곳은 강서구의 미술관 스페이스K입니다.

4월 9일부터 축제라는 주제로 전시가 시작되는데요. 한국의 명절인 '단오'를 비롯해 축제에서 영감을 받은 회화 20여 점과 함께 대형 벽화 전시를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따뜻해진 날씨에 푸릇한 자연 사이를 걸으며 미술관 데이트 어떠신가요?

'1% 법', 앞으로 나아갈 길은?

'1% 법'은 분명 도시 곳곳에 예술 작품을 심고,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공공미술의 양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의무' 이행에만 급급해 작품의 예술성이나 공공성,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발생하면서 이제는 양을 넘어 질을 고민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도 큽니다.

우리가 매일 스치는 도시의 조각상 하나하나에는 이처럼 다양한 이야기와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앞으로 공공미술이 단순한 장식물을 넘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진정한 예술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번 주말, 가까운 NC 백화점이나 뉴코아 아울렛에 방문해,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공공미술 작품 앞에 멈춰 잠시 감상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