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탄 명가, 로캐론을 보존해온 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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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이 입는 치마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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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탄 명가, 로캐론을 보존해온 이랜드
타탄 명가, 로캐론을 보존해온 이랜드
2023.08.06
2023.08.06
3줄 요약
· 영국 왕실이 사랑하는 패션 브랜드
· 스코틀랜드의 유산 타탄· 타탄 헤리티지 패션 브랜드, 로캐론
영국의 구성국인 스코틀랜드에는 이색적인 옷차림이 있어요. 바로 스코틀랜드의 전통 의상이자 남성용 치마인 ‘킬트’(Kilt)에요. 최근에 영국의 국왕, 찰스 3세가 킬트를 입고 방문한 곳이 있다고 해요. 찰스 3세는 전통의상을 입고 다녀간 곳은 어디일까요?
Chapter 1
왕실의 패션 브랜드
7월 초, 찰스 3세 국왕(Charles III)과 카밀라 왕비(Queen Camilla)는 *로열 위크(Royal Week, Holyrood Week in Scotland) 기간 중에 스코틀랜드 국경의 한 패션 브랜드를 방문했어요. 세계 최고의 타탄을 제작하는 로캐론 오브 스코틀랜드(Lochcarron of Scotland)에요. 오랜 기간 스코틀랜드의 타탄 헤리티지를 유지해온 로캐론을 격려하기 위해서였죠. 평소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많은 찰스 3세 국왕은 로캐론의 장인 정신과 윤리적인 제조 공정에 찬사와 감사를 아끼지 않았어요.
*로열 위크: 홀리루드 위크라고도 불리며, 매년 영국 군주가 스코틀랜드를 방문해 홀리루드 하우스 궁전에 머무는 일주일간의 기간
※ 로캐론을 방문한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
영국 왕실과 로캐론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로캐론은 찰스 3세 국왕의 방문 전부터 그가 설립한 교육 자선 단체인 프린스 재단(Prince’s Foundation)과 협력해 왔어요. 타탄 스카프와 담요 등을 자선 상품을 제공하고 있죠. 또, 1990년에는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인 앤 공주(Anne, Princess Royal)가 로캐론을 방문했어요. 로캐론은 앤 공주의 방문을 계기로 생산 설비 늘리고 미국과 캐나다까지 사업을 확장했죠.
로캐론에 대한 영국 왕실의 애정은 예전부터 계속되었어요. 엘리자베스 2세 여왕(Elizabeth II)은 생전에 로캐론 무릎 담요를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했죠. 차남인 앤드루 왕자(Prince Andrew)는 여왕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로캐론의 캐시미어 담요를 선물했어요. 로캐론은 타탄 헤리티지 브랜드로서 그 가치를 영국 왕실에 인정받고 있는 것이죠.
Chapter 2
타탄을 아시나요?
영국 왕실에서 직접 방문하며 격려와 찬사를 아끼지 않는 타탄은 무엇일까요? 스코틀랜드에는 16세기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상징적인 유산이 있어요. 바로 '타탄'(Tartan)이죠. 타탄은 가로줄과 세로줄이 십자형으로 교차하는 패턴이에요. 여러 가지 색상으로 구성이 가능하죠. 체스판처럼 정사각형의 면으로 이루어진 체크 패턴과는 달라요. 우리에게 익숙한 버버리 체크도 사실 버버리 타탄이라 부르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에요.
스코틀랜드의 유산인 타탄은 유명 가문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각 가문들은 자신을 상징하는 색상과 패턴을 이용해 고유의 타탄을 만들어 사용했죠. 영국 최초의 통합 왕국을 세운 왕조, 스튜어트가의 ‘로열 스튜어트 타탄’(Royal Stewart Tartan)이 대표적이에요. 전통의상인 킬트와 크리스마스에 자주 볼 수 있는 붉은색 타탄이죠.
타탄의 인기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요. 유명 패션 디자이너인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은 자신만의 타탄을 만들었죠. 붉은색 바탕에 검은색과 노란색을 조합한 ‘맥퀸 타탄’(McQueen Tartan)을 런웨이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했어요. 버버리의 아이보리색 타탄(버버리 체크)과 랄프로렌의 ‘블랙 와치 타탄’(Black Watch Tartan)도 꾸준하게 사랑받는 타탄이죠.
※ 좌측부터 알랙산더 맥퀸(출처: pattern-vault 블로그), 버버리(출처: esquireme.com), 랄프로렌(출처: hespokestyle.com)의 타탄 패턴
Chapter 3
200년 역사의 타탄 명가
타탄은 1600년대 스코틀랜드 고원지대에서 자라는 식물의 천연염료를 양모에 사용하면서 시작됐어요. 이런 정통 제작 방식을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집하며 타탄을 만들어온 브랜드가 있죠. 바로 '로캐론 오브 스코틀랜드'(Lochcarron of Scotland)에요.
로캐론은 1892년부터 500개 이상의 정통 타탄을 직조했어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가치를 둔 친환경·윤리적 제조 공정을 유지하고 있죠. 전 세계에서 우수한 *원사를 발굴하고 천연 섬유와 양모를 사용해 가장 품질 좋은 타탄을 만들어요. 양모는 영국 순수 품종인 *채비엇과 *롬니마쉬만 사용해요.
*원사: 표백, 염색 기타 가공을 하지 않은 상태의 실
*체비엇: 노섬벌랜드 북부와 스코틀랜드 국경의 다양한 언덕에서 그 이름을 따온 흰 얼굴 양 품종
*롬니마쉬: 1800년에 영국에서 인정받은 '긴 털' 양 품종
※ 스코틀랜드 국경에 위치한 로캐론과 로캐론의 타탄 원단
로캐론은 원단만 제작하는 업체는 아니에요. 품질 좋은 타탄을 이용해 머플러와 넥타이, 핸드백 같은 패션 액세서리와 킬트를 포함한 스코틀랜드 전통의상까지 제작해온 패션 브랜드죠. 많은 유명인들과 VIP들이 공식 행사 때 필요한 전통 의상을 로캐론에서 제작해요. 2011년에는 이랜드가 인수하며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어요.
"여러분이 영국이나 영연방, 전 세계 영토 어디에 살든 그리고 배경이나 신념이 어떻든지 간에, 저는 평생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을 충실함과 존경, 사랑으로 섬기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찰스 3세 국왕(Charles III, King of UK)
찰스 3세 국왕이 2022년 즉위 후 첫 연설에서 한 말이에요. 배경과 상관없이 누구나 사랑으로 섬기려는 국왕의 포용력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죠. 이랜드는 오랜 기간 유서 깊은 유럽 브랜드를 운영하며 그들의 장인 정신을 유지하고 브랜드 헤리티지를 보존해왔어요. 전 세계 영토 어디에 있든 그리고 배경이 어떻든지 간에 가치 있는 유산을 유지하고 보존하는 이랜드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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