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MLB 미국프로야구 팀 및 이정후 경기 일정
매거진 상세보기

Magazine>
이정후가 홈런 치자 무너진 '이 팀'
이정후가 홈런 치자 무너진 '이 팀'
2025 MLB 미국프로야구 팀 및 이정후 경기 일정
2025 MLB 미국프로야구 팀 및 이정후 경기 일정
2025.04.17
2025.04.17
Editor 송치훈 기자(동아닷컴)
[MLB 파크]
스포츠 전문 기자 경력 10년, 야구 찐팬 경력 30년, 야구에 진심인 그만의 시선으로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메이저리그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해당 콘텐츠는 Eland Museum의 특별한 소장품으로 MLB Park와 함께 제작하는 기획 콘텐츠 입니다.
2025년 메이저리그 시즌이 막을 올렸다. 개막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리그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무키 베츠는 예년과 달리 급격히 체중이 줄어든 모습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고, MLB 사상 가장 이례적인 이벤트였던 도쿄시리즈는 전 세계 야구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 김하성과 이정후, 김혜성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LB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시범경기에서 이정후가 날린 투런 홈런은 정규 시즌 경기에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각 팀의 팬들은 다시금 희망을 품고 응원을 시작했지만, 단 한 팀만은 무거운 마음으로 2025년을 맞이하고 있다. 바로, 야구 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낸 시카고 화이트삭스이다
'블랙삭스 스캔들'의 유령이 돌아오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2024년 시즌은 끔찍했다. 패배가 쌓여가는 동안 선수단은 무기력했고, 팬들은 분노했으며, 구단 프런트는 침묵했다. 시즌 초반부터 감지된 위기는 곧 재앙으로 변했다. 그들은 21연패라는 MLB 현대 역사상 최악의 연패 기록을 세웠다. 화이트삭스의 2024년은 121패로 마감되었다. 이는 현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악의 성적이다. 그들은 101년 전 '블랙삭스 스캔들'의 악몽이 다시 찾아온 것만 같은 시즌을 보냈다.
최악의 시즌, 역사의 오명
화이트삭스의 2024시즌 41승 121패는 1962년 뉴욕 메츠(40승 120패)의 기록을 넘어섰다. 그들은 공식적으로 현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악의 팀이 되었다. ESPN은 "화이트삭스는 단순히 패배한 것이 아니라, 경쟁 자체를 포기했다" 고 평가했다. 그들의 경기는 종종 3회나 4회에 이미 승부가 갈렸다. 실책은 일상이 되었고, 집중력 부족으로 인한 기본적인 실수가 반복되었다.
5월부터 시작된 21연패는 팀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우리는 더 이상 이길 방법을 모르겠다." 당시 감독 페드로 그리폴의 고백이다.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절망만이 읽혔다. 그들은 매일 밤 패배를 예상하며 경기장에 들어섰다. 패배는 일상이 되었고, 승리는 예외적인 사건이 되었다. 한때 활기찼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는 이제 적막감만이 흐르는 공간으로 변했다.
2025년, 희망은 있는가?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시범경기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3-7로 패하며 아쉬운 출발을 알렸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 선수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국내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반면, 화이트삭스는 경기 내내 흐름을 주도하지 못하며 개막 전부터 불안한 기운을 드러냈다. 팬들의 기대감 역시 한층 낮아질 수밖에 없는 출발이었다.
이제 화이트삭스는 2025년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우리는 완전한 재건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 구단주와 프런트 아래서는 불가능하다." 시카고 스포츠 라디오 진행자의 말이다. 팬들은 이미 구단주 제리 라인스도프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들의 분노는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한편, 팬들의 이탈은 심각한 수준이다. 2024시즌 화이트삭스의 평균 관중은 12,021명으로, MLB 3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시즌 후반에는 5,000명 미만이 경기장을 찾는 날도 많았다. 한때 열정적이었던 팬베이스는 이제 냉소와 분노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더 이상 패배를 용납하지 않는다. 구단이 진정한 변화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2025년 시즌은 더욱 텅 빈 경기장에서 치러질 것이다.
블랙삭스의 유산, 끝나지 않은 저주
화이트삭스의 역사는 1919년 '블랙삭스 스캔들'로 영원히 얼룩졌다. 당시 8명의 선수가 월드시리즈를 고의로 패배시킨 사건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대의 승부조작 스캔들이었다. 그 후 화이트삭스는 86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2005년에야 그 저주를 깨고 정상에 올랐지만, 그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블랙삭스의 저주는 끝나지 않았다."
오랜 화이트삭스 팬인 마이크 윌리엄스(67)의 말이다. 그는 60년 넘게 팀을 응원해 왔지만, 2024년처럼 끔찍한 시즌은 처음 경험했다고 한다.
"1919년의 영혼들이 다시 우리를 찾아온 것 같다. 그들은 우리에게 과거의 죄를 상기시키고 있다."
2025년 화이트삭스는 어디로 향할 것인가? 그들은 2024년의 악몽에서 벗어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아니면 '블랙삭스'의 유령은 계속해서 이 팀을 따라다닐 것인가? 답은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122년의 역사를 가진 명문 구단이 이대로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화이트삭스는 언젠가 다시 일어설 것이다. 그것이 2025년이 될지, 아니면 더 먼 미래가 될지는 시간만이 알고 있다.
2025 MLB 시즌, 화이트삭스는 3월 28일 LA 에인절스와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MLB 최악의 승부조작,
블랙삭스 스캔들이 궁금하다면?
이랜드뮤지엄의 새로운 소식이 궁금하신가요?
지금 인스타그램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