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치즈. 치즈의 어원과 유래, 효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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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에서 시작된 치즈의 역사, 그 숨은 이야기
임실에서 시작된 치즈의 역사, 그 숨은 이야기
한국 최초의 치즈. 치즈의 어원과 유래, 효능까지
한국 최초의 치즈. 치즈의 어원과 유래, 효능까지
2025.03.17
2025.03.17
Editor 은은한조명
[구르망 유니버스]
치즈는 그 독특한 풍미와 다양한 활용법으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식품입니다. 단순한 음식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치즈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오늘은 치즈에 관한 모든 것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치즈의 어원과 정의
치즈는 우유, 산양유, 양유 등 동물의 젖에 함유된 단백질인 카세인을 응고시켜 만든 발효 식품입니다. 로마 시대에는 치즈를 'Caseus'라고 불렀으며, 이는 고대 영어 'Cese'와 중세 영어 'Chese'를 거쳐 현대 영어 'Cheese'로 변화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라틴어 'Formaticus'(곰팡이로 만들어진)에서 유래한 'Fromage'(프로마주)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치즈의 효능
뼈 건강
하루에 치즈를 두 장만 먹으면 하루 칼슘 권장량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치즈의 칼슘은 뼈의 밀도를 강화하고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숙면에 도움
치즈에 들어있는 트립토판 성분은 신경을 안정시키며,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시켜 숙면을 취하게 해줍니다.
장 기능 개선
치즈에 함유되어 있는 유산균은 장을 보호해주면서 장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장 기능을 개선해 줍니다.
한국, 치즈 산업의 태동기
모든 것이 풍요로운 지금. 집 근처 킴스클럽 등 대형마트와 손가락으로 단번에 접속 가능한 온라인에서 너무나도 쉽게 구매할 수 있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한국 치즈 태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임실치즈 역사
한국 전라북도 임실군은 국내 치즈 산업의 발상지이자, 임실치즈는 한국 최초의 자연치즈입니다.
1960년대 초반, 한국에서는 서양식 치즈 문화가 거의 없었으며, 당시 치즈를 직접 생산하는 곳도 전무했습니다. 그러나 한 벨기에 신부가 작은 마을에서 시작한 치즈 생산은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지역의 산업으로 성장하게 됐습니다.
임실치즈공방 – 벨기에 지정환 신부와 치즈 산업의 태동
임실치즈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 태동은 벨기에 출신의 지정환(본명: 디디에 세스테벤스) 신부와 함께 시작됩니다. 여기 지정환 신부와 임실치즈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통해 그의 업적과 임실치즈의 역사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964년, 벨기에에서 한국으로 파견된 지정환 신부는 당시 농촌이던 한국 전라북도 임실군에서 지역의 경제 모델을 고민했습니다. 그가 주목한 것은 젖소를 키워 생산하는 유제품이었죠. 그는 벨기에에서 유제품 가공을 배운 경험을 살려 젖소 농가를 도우며 자연 치즈를 직접 국내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한국인들에게 치즈는 생소한 음식이었고, 유제품 소비문화도 정착되지 않은 때였습니다. 지정환 신부는 치즈 생산 기술을 직접 전수하며 임실 지역 농가들과 함께 '임실치즈 공방'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치즈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 자금을 후원받아 치즈 공장을 설립하고 치즈 제조 기술을 직접 배워오면서 본격화했죠.
또한, 임실교회와 스위스 교회 간 자매결연을 통해 기술 및 자원 교류도 추진했습니다. 이를 통해 치즈 제조 기술 향상과 장비 지원을 받았으며, 이러한 국제적인 협력은 임실치즈의 품질 향상과 생산 확대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초기엔 주로 가톨릭 신자들과 외국인들에게만 소비되었지만, 점차 국내 식문화가 서구화되며 대표적으로 치즈를 활용해 만드는 피자나 햄버거 등 소비가 증가하며 1970년대 임실치즈 또한 점차 인지도를 높이며 한국에서 치즈 산업 발전을 도모했습니다.
ⓒ임실엔치즈, 임실치즈테마파크
지정환 신부 이야기
ⓒ지정환피자
자연치즈 태동에 기여한 지정환 신부의 공헌은 치즈 산업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실천적 삶을 살며, 1984년 전북 전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중증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기 위한 공동체인 '무지개 가족'을 설립했습니다. 이 공동체는 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재활치료와 교육을 제공하고, 그들의 사회 복귀를 지원했습니다.
1989년에는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 약 4,000평 규모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였고, 3년 후에는 제2 무지개 가족의 집도 완공되었습니다.
무지개 가족은 규모를 크게 확장하지 않고, 가족과 같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이러한 철학 아래,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며 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헌신적인 노력은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 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였으며,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공로로 지정환 신부는 2002년 호암상 사회 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목장형 유가공
임실에서 처음 태동했던 '치즈'는 모두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목장형 유가공'(Farmstead Dairy) 방식이 대표적으로, 이는 지역 목장에서 생산한 원유를 직접 가공하여 유제품(치즈, 요구르트, 버터 등)을 만드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대형 유가공 업체들은 목장들에서 생산된 원유를 대량으로 수집해 공장에서 대규모로 가공하지만, 목장형 유가공은 목장에서 직접 유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소규모 생산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만큼 품질 관리는 뛰어납니다. 목장에서 젖소의 사육 환경과 원유의 품질을 모두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신선도가 매우 높고, 원유의 특징을 그대로 살릴 수 있습니다.
일찍이 치즈 문화가 발달한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는 오래전부터 정착된 방식이지만, 한국에서는 그리 오래간 정착된 일반적인 방식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현재 임실, 횡성, 제주 등지에서 목장형 유가공을 통해 일정하고 높은 품질의 치즈 문화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대량생산이 아닌 목장에서 직접 관리하는 이러한 목장형 유가공 방식은 유제품 품질을 높이는 한편, 지역 농가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이기도 합니다. 로코노미(Loconomy)로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좋은 문화와 지역적 정통성을 갖고 있습니다.
숲골 우유와 치즈
여기, '목장형 유가공'을 통해서 임실에서 치즈 유통 명맥을 잇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숲골' 입니다. 임실에서 직접 목장형 유가공을 통해 무항생제 우유와 자연 치즈 등 좋은 품질의 유가공 제품을 만들고 있죠.
임실에서 치즈뿐 아니라 우유까지 유가공 제품을 함께 생산하는 곳은 숲골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하나를 먹더라도 지역에서 난 높은 품질의 유가공 제품을 찾는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숲골 임실치즈마을 무항생제 우유'는 숲골 대표 제품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유뿐 아니라 요거트, 그릭요거트, 무가당 요거트, 리코타 치즈, 자연치즈, 정기배송 상품까지 출시하며 임실과 고객을 잇는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죠.
임실에서 목장형 유가공 방식으로 생산한 치즈, 우유 등을 통해 지역에서 정통과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숲골의 제품을 꼭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