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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자마의 뜻과 유래, 선물용 파자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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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자마의 뜻과 유래, 선물용 파자마 추천

파자마의 뜻과 유래, 선물용 파자마 추천

2025.04.16

2025.04.16


 

Editor 배터리(Better Lee)
[잇(it)템 졸업식]
 

파자마(Pajama)는 페르시아어로 '다리'를 의미하는 'Pai'와 '옷'을 의미하는 'Jamah'가 결합된 말로, 다리에 걸치는 느슨한 바지에서 유래됐다.

코코 샤넬과 오드리 헵번이 대중화한 파자마는 이제 홈파티 필수템으로 자리잡았다.

오늘은 편안함과 스타일을 동시에 갖춘 파자마의 역사적 여정을 살펴보고, 현대인의 필수 아이템으로 거듭난 파자마 스토리를 소개한다.

파자마의 역사 – 페르시아 상인을 통해 유럽으로 소개된 파자마


 

1867년 파자마를 입은 무슬림 남성들 ©Hurrichund Chintamon/British Library

17세기 인도 및 페르시아를 여행한 유럽인들은 현지인들이 파자마를 입는 모습을 보았다. 부드러운 면 또는 실크로 만들어진 이 의복은 당시 유럽의 뻣뻣하고 꽉 끼는 패션과 대비되며 편안함을 제공했다.

특히 영국 상류층이었던 백작 윌리엄 필딩(William Feilding)은 1631년 페르시아의 사피 1세 인도 무굴 제국의 샤 자한 황제를 만난 후 초상화를 의뢰했다. 1633년 안토니 반 다이크(Anthony van Dyck)가 그린 초상화에서 윌리엄 필딩 백작은 빨간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있었고, 초상화를 통해 파자마가 유럽으로 전해지는데 단초를 마련했다.


 

빨간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윌리엄 필딩 초상화 ©The National Gallery

또한, 영국인들이 무역을 위해 인도에 도착했을 때, 그들이 입었던 바지는 인도의 더운 날씨에 적합하지 않았다. 영국인들은 인도인이 입던 파자마가 시원해 보였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입기에는 품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대신 그들은 남들의 시선이 없는 침실에서 파자마를 몰래 즐겼다. 헐렁하고 통풍이 잘되는 파자마 덕분에 더운 인도 기후에서도 편안한 수면을 취할 수 있었던 것이다. 18~19세기에 영국이 인도를 통치하게 되면서 파자마는 본격적으로 유럽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대중문화 속 파자마 – 영화에서 트렌드로


'어느 날 밤에 생긴 일(It Happened One Night, 1934)'에서 파자마를 입은 모습 ©Columbia Pictures

이후 유럽에서 파자마는 전문 재단사가 만드는 사치품으로 소비되다가, 19세기 말 미국에서 파자마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빠르게 대중에게 전파됐다. 재단사를 고용할 여유가 없는 사람들도 더 이상 낡은 셔츠나 집에서 만든 나이트가운을 대용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파자마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세기 초반까지 여성은 파자마를 입지 않고, 비교적 오랜시간 전통적인 나이트가운을 입어야 할 때도 있었다. 일상복으로서 바지를 입는 것이 널리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현실 탓에 초기에는 파자마가 남성의 전유물로 소비됐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1920년대부터 변화하기 시작했다. 코르셋, 긴 치마, 큰 모자 등 불편한 의복이 자유롭고 더 편안한 패션으로 대체되면서 파자마가 여성복에서도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1934년 비치 파자마를 입은 여성들의 모습 ©Hulton Archive/Getty

처음에는 비치 파자마(Beach Pajamas)라고 불리는 여름용 팬츠 슈트 형태의 외출복으로 입었다. 유명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 프랑스에서 비치 파자마를 입은 모습이 사진으로 담기면서 이러한 트렌드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2차 세계대전이 진행되면서 물자 부족으로 인해 파자마의 디자인은 패션보다는 실용성에 중점을 두게 되었다. 면이나 울 혼방과 같은 편안하고 따뜻한 소재가 사용되었다. 전쟁 후, 실용적인 가치관이 대두되면서 에로틱하고 장식이 화려한 나이트가운보다 정숙하고 정제된 디자인의 파자마를 대중들이 더 선호하게 됐다.


 

오드리 헵번이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 1961)'에서 실크 파자마를 입은 모습 ©Paramount Pictures

파자마는 영화, TV 쇼, 음악 비디오 등에 자주 등장하며, 대중문화 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의 주연 배우 오드리 헵번이 세련된 검은색 새틴 파자마를 입은 장면은 오늘날에도 회자된다.

홈파티 룩, 재택근무복으로 진화한 파자마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홈 파티, 파자마 파티 문화가 부상한 것도 파자마의 인기에 열을 가했다. 파자마 파티는 생일, 졸업 또는 단순히 친구들과의 유대감을 즐기는 모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모임에서는 영화 감상, 게임 플레이, 맛있는 간식 즐기기 등의 활동이 포함되며, 파자마는 모든 사람을 편안하고 릴랙스된 분위기로 모임원들을 하나로 묶는 요소로 작용한다.

편안하고 예쁜 파자마를 경험해 본 사람들은 일상에서도 파자마를 즐기는 것이 자연스럽다.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하게 되자 파자마가 새로운 출근복으로도 각광받기 시작했다.

스파오 파자마 – 캐릭터와 힐링이 만난 선물템

스파오의 해리포터 슬리데린 컬렉션 파자마 ©스파오

파자마는 최근 패션계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외출복으로도 손색없는 캐릭터 콜라보 파자마가 키덜트족을 사로잡은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는 2023년 16조 원을 돌파했으며, 소비자의 76.1%가 최근 1년간 캐릭터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을 일찍이 포착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한 스파오의 파자마 콜라보 전략은 브랜드 확장과 신규 고객 유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스파오는 해리포터를 비롯해 담곰이, 망그러진 곰, 산리오 캐릭터즈, 마루는 강쥐 등 무해한 캐릭터와의 콜라보로 전 세대에게 위안과 힐링의 메시지를 전한다. 스파오는 2024년 한 해 동안만 50여 종의 파자마 상품을 출시하며 홈웨어 시장을 적극 공략했는데, 이는 국내 패션 브랜드 중에서도 압도적인 규모다.

2025년에는 '푸른 뱀(靑蛇)의 해'를 기념해 해리포터 슬리데린 컬렉션을 출시했다. 블랙과 그린을 메인 컬러로 선정하여 기숙사 모티프의 캠퍼스 무드와 슬리데린의 고귀하고 시크한 무드를 표현했다. 여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인기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과 협업한 파자마를 성인용과 유아용으로 함께 출시하기도 했다.

스파오키즈의 '캐치! 티니핑'과 '위시캣' 콜라보 파자마 ©스파오키즈

파자마는 선물용 아이템으로도 제격이다. 기념일, 축하할 일 등에 맞는 특별한 선물로 사랑받고 있으며, 홈파티에 초대받았을 때 가져가면 큰 호응을 얻는 아이템으로 거듭났다.

페르시아 제국에서 시작해 영국 귀족의 침실을 거쳐 오늘날 일상 패션으로 자리 잡은 파자마. 이제는 단순한 잠옷을 넘어 스타일과 편안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현대인의 홈파티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거듭났다.

앞으로도 파자마는 편안한 착용감과 트렌디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우리의 잠자리부터 파티까지 책임지는 만능 아이템으로 지속될 것이다.